고장난 봄 여름

/올림푸스 트립35 /olympus trip35


한 롤을 찍었을 때 미리 모든 컷이 핀이 안 맞았지만, 이 카메라는 목측식이고 나는 거리감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다가 조리개 직접 설정해서 찍는 모드는 스트로보 연결해서 쓰는 거라는 소리가 있었는데 나는 그냥 조리개 직접 설정해서 찍기도 했고.. 아무튼 내 잘못인지 카메라 문제인지 확실치 않아서 한 롤을 더 물려봤다.

한 롤 전체가 다 핀이 안 맞는 건 내 잘못이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카메라 문제일 거란 의견도 이미 받았지만!! 판매자가 선물용으로 구입한 거라 수리점에서 점검을 마쳤다고 했기에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한 롤을 더 테스트..해봤으나.. 머리 검은 짐승은 믿지 말라는 옛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거죠?

처참. 다행히 찍을 풍경이 없는 곳이라 제대로 찍혔어도 건질 게 없었을 것.

일부러 테스트컷 소진하려고 빙글빙글 산책하며 찍었다.

진짜 문제는.. 여행 가서 풍경 사진을 이걸로 많이 찍었는데 다 날렸다는 것. 근데 보니까 핀 맞아도 건질 사진 없더라.

아무튼 그렇게 필름을 또 날리고~ 지금은 수리를 한 상태. 테스트 빨리 해야되는데 이러다 수리 보증 기간 날릴 때까지 테스트 못 하겠네.
렌즈를 붙잡고 있는 뭐가 풀려있었다고 했다. 근데 이 이후에 올림푸스 펜 ee-3 스펀지 교체하러 갔다가 다 뜯김 당했을 때 보니 그것도 렌즈가 풀려있더라.. 그것도 그냥 찍었으면 이 꼴 날 뻔.. 두 대의 비슷하게 생긴 올림푸스가 똑같은 문제라니. 얘네 고질인가?

필름은 생각 안 난다. 200이였는데 후지인지 코닥인지.


현상•스캔: 중앙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