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부르는~

/fuji superia x-tra 400 /후지 엑스트라 수퍼리아 400


원래는 카메라별로 포스팅을 했는데 요번 여행은 시간 순서대로 올리고 싶어서 섞었다.

해외여행이라곤 가까운 일본밖에 안 가본 내가 처음으로 비행만 10시간 걸리는 곳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6박 8일의 시드니 여행의 필름 기록.

Camera: PENTAX ME super

8일이라고는 하지만 밤 비행기로 출발해 다음날 도착하는 일정이기에 1박은 비행기 안에서 보냈고, 마지막날도 아침 비행기여서 실 여행 일수는 더 짧게 느껴졌다. 마침 토스에서 진행하는 공짜 커피 이벤트 덕에 받은 커피빈 공짜 커피로 나름 순조로운 여행의 출발.

Camera: Konica Recorder(AA-35)

왠지 외국에 왔다는게 실감나는 그래피티.

고 나발이고…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캐리어가 굴러 갈 정도의 강풍을 만났다. 가기 전 확인한 날씨 사이트에서 비 예보가 일주일 내내 있었기에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정도 바람일 줄이야.

강풍까지는 양반이지, 짐을 숙소에 맡기고 밥 먹으러 가는데 설상가상 비까지 쏟아졌다. 처음에는 바막 후드를 뒤집어쓰고 걸을 만한 정도였지만 점점 비바람이 심해져서 길 중간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서 잠깐 비를 피하다가 살짝 잠잠해진 뒤 다시 이동할 정도였다.

Camera: 펜탁스 미슈퍼

비바람을 헤치고 밥을 먹으러 도착한 카페. 플랫화이트를 시켰는데 일단 잔 색깔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장바구니에 넣어둔 패트릭 제인 티컵(다들 멘탈리스트 보세요… 멘탈리스트 붐은 다시 온다) 색의 잔에 나와서 비바람은 잊고 다시 해피🥰

첫끼가 쌀이라니 첫끼가 밥이라니 혹시 토종 한국인이세요? 사실 나는 한국에서도 일주일에 쌀을 먹는 날이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 아니 다섯손가락이 뭐람 일주일에 한 끼도 쌀을 안 먹을 때가 더 많은데 이상하게 외국가니까 쌀이 왜 이렇게 땡기는지… 여행객 티내네…
아무튼 여기는 Cafe Oratnek. 오므라이스 평이 무척 좋던데 그정도는 아님. 걍 싱겁던데…? 그치만 생긴 게 이쁘고 사장님이 친절해여(사장님 맞나? 남자직원이 친절했음)

Camera: 코니카 레코더

다행히도 날이 개였다.

그래도 아예 해가 쨍쨍한 것도 아니었고 비가 오락가락했기에 실내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세인트 메리 대성당.

도착한 곳은 아트 갤러리 오브 뉴사우스웨일 주. 그냥 날이 궂어서 정한 첫 관광지지만 만족도 최상!! 다시 시드니에 간다면 꼬옥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종일 볼거다. 그정도로 크고 볼 작품이 많았고, 나는 너무너무 좋았다. 내가 게을러서 여행 내내 늦게 일어났기에 하루종일 천천히 둘러볼 날을 결국 만들지 못 한 게 지금까지도 너무 아쉽다. 여행동안 두 번이나 들렀는데도 아쉽다.

내 최애관. 나는 미술관이나 전시관에 갔을 때 사진을 별로 안 찍는 타입이라 사진은 별로 없다. 이 카메라로는 찍어도 어차피 어두워서 안 나올걸 알고 있었는데 그냥 들렀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 찍은 거고… 근데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이 너무 많았고, 못 둘러본 곳이 너무 많다. 게다가 무료 입장이니 평소 미술관에 관심 없던 사람도 접근성이 좋아 한 번쯤 가볼만하다. 난 다시 시드니에 간다면 꼭꼭 재방문할거다!

PENTAX ME super

미술관 폐관 시간 이슈로 쫓겨나듯 나왔더니 다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미술관 앞에는 비 때문에 사람들이 무진장 모여있고ㅋㅋㅋㅋ 나는 밥을 먹고 숙소에서 우산을 챙겨 나왔기에 우산을 쓰고 얼른 숙소 근처로 다시 자리를 옮겨 카페에 들렀다.
여긴 숙소 근처 incafe. 인근에 호스텔이 몇 개 있는데 그중 한군데에서 운영하는 곳인거 같았다. 자리에서 QR코드로 주문과 결제 모두 가능한데, 스벅처럼 커피 한 잔도 커스텀이 여러가지로 가능해서 자리에서 주문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할 듯 했다. 작은 쿠키는 서비스.
바로 숙소로 들어가기도 아쉽고 따뜻한 걸 마시고 싶어서 들른 카페인데 분위기도 아늑하고 괜찮아서 계속 이 동네 묵었으면 자주 들렀을 것 같다. 늦게까지 하는 카페가 몇 안 되기도 하고…

Konica Recorder

숙소에 올라가서 짐을 놓고 얼른 근처 마트에 나왔다.

내가 여행 기간 내내 자주 들르게 될 울월스.
이날은 다음날 숙소를 또 옮겨야 하기에 가볍게 저녁과 아침에 먹을 요거트만 사서 들어갔다.

이렇게 폭풍의 시드니 첫날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