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호주 시드니 여행기: 준비

새벽 1시 43분에 호텔에서 잠 안 와서 쓰는 시드니 여행기. 사진도 없고 캡쳐도 뭣도 없지만 내 기억을 위해 써본다.

난 게을러서 계획하는 부지런함은 없는데 불안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서 출발 전에 시드니 여행 및 관광에 관련한 블로그는 엄청나게 봤는데, 실제로 여행 일정이나 계획은 전혀 짜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그날그날 날씨나 기분에 따라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여행 중이다.

아무리 계획형이 아니라도 여행을 가기 위해서, 여행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있는 법… 여행 전 꼭 필요한 것만 준비했다. 바로 항공권, 숙소, 돈, 비자, 여행자보험, 핸드폰.

1. 항공권

항공권은 젯스타 왕복으로 끊었다. 호주로 정하게 된 이유도 아주 간단한데, 그냥 스카이스캐너에서 5월 출발 아무데나로 검색했을 때 저렴한 항공권 중 혼자 여행 해도 안심이겠다 싶은 곳으로 고르다 보니 그냥 호주가 된 것이다. 싼 표는 브리즈번이었으나, 그래도 첫 호주인데 오페라하우스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목적지는 시드니로 정했다.
6월 17일 출발-6월 24일 6박 8일의 일정이나, 24일 비행기가 아침 비행기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광 일수는 7일이 되었다.
왕복 비행기 티켓값은 745,370원.
젯스타 결제 후기를 찾아보다보면 원화 결제를 하느냐 달러 결제를 하느냐 많은 말들이 있고 실제로 환율에 따라서 유리한게 다르다고는 하던데, 머리 복잡한 거 귀찮아서 그냥 원화 결제로 진행했다.

토스로 결제했는데, 결제 후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게 아니고 카드홀딩지급이라고 해서 금액을 잡아놓기만 하고 실결제가 바로 되진 않는다. 며칠 뒤에 실제로 돈이 빠져나갔다.

젯스타 예약을 진행해 보면 진행 과정 중에 여러 옵션들이 있다.

이런 식으로 스타터, 플렉스, 플러스, 맥스 등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가장 저렴한 스타터로 선택했고, 스타터로 선택하더라도 예약 과정에서 수하물, 좌석, 기내식 등을 추가할 수 있다.

나는 추가 요금을 내고 위탁 수하물 20kg만 선택한 뒤, 좌석은 랜덤, 기내식은 불포함으로 진행했다.
23,000원짜리 비상구 쪽 좌석 등을 원하는게 아니라면 어차피 다 7,000원짜리 좌석이라 좌석 선택은 하지 않았고 기내식 평도 그리 좋지 않길래 그냥 간단하게 먹을거리를 사서 탔다. (젯스타는 기내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다.) 어차피 밤-새벽 비행기라 잠이나 자야겠단 마음이었고 실제로 도착 직전 아침 두번째 기내식 때까지도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챙겨갔으니 그냥 먹었다…

젯스타 후기 중에 기내식 신청을 안 해도 물은 페트병으로 제공한다는 후기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기내식 신청한 사람도 안 한 사람도 물은 그냥 요청하면 컵에 한 잔 따라 제공하는 식이여서 필요에 따라 물을 사서 탑승해도 좋을
듯하다.

음식물 가져가면서 내가 제일 궁금했던 건 음식물 가지고 보안검색대 통과가 가능하느냐, 였다. 액체류는 불가능해서 보안검색대 통과 후 사야하는데 음식물은 되는 건가 싶었는데 간단한 음식물은 가능하다고 했고, 실제로 통과가 됐다.

2. 숙소

내 비행기는 금요일 출발 토요일 도착이었는데, 내가 찾은 숙소는 토-일이 비쌌다. 나는 돈이 없고~ 고민고민하다 결국 18일 토-19일 일 이렇게 1박만 호스텔을 잡았다.

숙소 예약은 모두 여기어때에서 진행했다. 구글맵에서 호텔을 검색하면

이런 식으로 호텔 예약 가격 비교 사이트들의 가격을 비교해서 보여주는데, 여기에 나온 가격과 여기어때 검색 가격을 비교했을 때 여기어때 가격이 더 저렴하길래 여기어때에서 예약을 진행하게 되었다. (캡쳐에는 내가 지금 호주에 있어서 호주 달러 기준으로 나오는 거고 한국에선 원 기준으로 나온다.)

잠만 자고 나오면 되니까 대충 너무 평점이 낮은 곳만 거르자는 기준으로 잡은 첫 1박 숙소는
https://maps.app.goo.gl/B2m1z9tTS3bsu7mM8?g_st=ic

790 온 조지 백패커스 · 3.8★(450) · 호스텔

790 온 조지 백패커스(790 on George Backpackers)였다. 구글 평점은 3.8점, 여기어때 평점은 8.0이다. 보통 구글맵 4.0이상 10점 기준 사이트 8.0이상으로 고르는데 여긴 어쩌다보니 3.8…

여성 전용 도미토리, 체크인 하루 전날까지 무료 취소 옵션으로 결제했고, 1박에 35,761원.

바로 근처에 있는 시드니 센트럴 YHA, 웨이크 업! 시드니 등이 평점이 더 높았으나, 나는 1박 잠만 자고 나올 거고 침대에 커튼이 달려있지 않은 오픈 구조인 것도 다 똑같아서 그냥 790으로 결정했다. 만약 1박 잠만 자고 나와서 옮기는 계획이 아녔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다음으로 5박을 한 숙소는
https://maps.app.goo.gl/4Qgq3bqx5q1aEc4z5?g_st=ic

Sydney Hotel QVB · 4.5★(679) · 호텔

YEHS Hotel - Sydney QVB. 구글맵에서는 예스가 빠져서 나오고 호텔 어메니티에도 그냥 시드니 호텔 QVB라고만 써있고 예약 사이트도 YEHS가 붙은 곳도 있고 안 붙은 곳도 있고 제멋대로다.
5박 결제 금액은 558,297원.

쿠폰과 포인트 등을 사용하여 원래 금액보다 좀 더 저렴하게 결제할 수 있었다.

624,648원에서 여기어때 쿠폰을 사용하여 37,478원 할인을 받아 587,170원, 여기서 추가로

그동안 모아두었던 토스 포인트와 토스페이 생애 첫결제 할인, 토스프라임 캐시백을 더해

최종 결제 금액이 이렇게 나왔다. 토스프라임이 원래 가입되어있던 건 아니고 결제를 하고나니 토스프라임 가입하면 만원이나 포인트를 준다길래 가입했다. 가입비가 5,700원인가? 가입비 빼도 이득이니까 바로 가입했다.

6박 총 숙박비 594,058원. 시드니는 숙박비가 비싼데 이정도면 선방한 금액이라고 위로하기…

사실 호스텔 1박을 안 하고 그냥 6박 연박으로 묵는 것도 금액차가 크지 않은 호텔도 찾긴 했었는데, 호텔의 전체적인 평가도 그렇고 방도 YEHS는 퀸룸, 그 호텔은 싱글룸에 창문이 없었나..? 뭐 그랬고… YEHS에 있는 라운지가 편해보이기도 해서 YEHS에 묵고 싶었기에 하루를 희생했다.

사실 호스텔 숙박이 괜찮다면 숙박비가 확 줄긴 할거다. 난 도쿄에서 친구랑 호스텔 숙박을 해봤는데 거긴 캡슐처럼 칸이 나뉘어져있고 커튼도 달려있어서 나름 프라이빗한 공간이 보장되고, 샤워실과 화장실도 매우 깨끗하게 잘 되어있었기에 별다른 불편함 없이 지냈었다.
근데 시드니에선 영 마음에 드는 호스텔를 찾기도 어려웠고, 다른 사람들은 여러명이 갔을 때보다 혼자일때 호스텔을 많이 이용하던데 나는 오히려 혼자라서 호스텔이 꺼려지더라. 아무튼 그래서 호텔을 주 숙박처로 결정.

3. 돈

돈이라고 썼지만 정확히는 결제수단이다. 찾아보니 호주에서는 거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서 해외 사용에 유리한 카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외 사용 카드는 트래블월렛 카드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신한 판타스틱S 체크카드.
이중 신한 판타스틱S 체크카드는 해외에서 사용하기보단 해외 OTT 정기 결제용 카드로 걸어놓은 카드여서 그냥 비상용으로만 챙겼다.

트래블월렛 카드를 만들 때만해도 비교군이 트래블로그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엔 더 많이 나왔더라…
비교군이 되는 카드들도 원랜 거의 충전 결제식 카드였다. 즉, 외화를 미리 환전하여 카드에 충전해놓고 그 금액을 쓰는 방식. 근데 요즘은 자동 충전 기능을 많이들 지원하더라.

일단 기본이 되는 기준은 다 비슷하다.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환전 수수료 면제, atm 수수료 면제 등

아래 정보를 혹시나 참고하실 분들은 정확하지 않음 주의… 알아볼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서 쓰는 거라.

후보1. 트래블로그 카드
트래블월렛이랑 비슷한데 하나머니를 사용해야하고 어쩌고가 귀찮아서 애초에 탈락했던 카드였다. 그런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버전이 나왔다길래 다시 알아보았다.

외화 충전 결제식 카드의 단점은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재환전할 때 수수료가 붙거나 ‘팔 때’의 환율이 적용 되어 어느정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여행지에서 미리 얼마 쓸지를 정확히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항상 남게 되기 마련. 그런데 그 단점이 보완되는 기능이 트래블로그 카드에 추가됐으니… 바로 자동 충전 기능.

미리 환전을 안 해도 된다고? 개꿀이쟝. 그렇게 트래블로그 카드는 다시 나의 해외 사용 카드 후보에 들어오게 된다.

후보2. 토스 체크카드
외화 살 때 팔 때 금액이 같다. 환율 변동만 보면 된다. 살 때 팔 때 수수료 없다. 예를 들어 미리 900원에 사놓은 외화를 똑같이 900원일 때 되팔래도 트래블로그나 월렛은 팔 때 환율 적용으로 손해를 보거나 재환전 수수료로 손해를 보게 되는데, 토스는 걍 900원에 다시 팔면 플마 0. 땡이다. 게다가 자동 충전 기능도 있다. 미리 안 사놔도 된다. (근데 오를 예정으로 보이면 여행 전 미리 사놓는게 좋을듯… 한국 뜨고 보니까 여행 전 환율로 환율이 고정된다.

요렇게. 근데 또 며칠 지나니 예전과 같이 변동이 되더라?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다.)

후보3.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연결된 계좌에서 자동충전 결제된다. 미리 환전 필요없음. 게다가 적립 3%?
단, 3% 적립은 비자 가맹점에서만 된다고 하니 확실히 하기 위해선 결제 전 확인해봐도 좋을 듯 싶다.

근데 참고로 난 그냥 결제했다. 가맹점이라야 결제가 되는 거 아닌가? 가맹점 아녀도 결제가 되나?하는 잘 모르겠는 지식으로 걍 결제되면 적립되는 거겠지 하고 진행해버림.

카드 결제 수수료는 면제가 아니고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캐시백된다. 이건 기간 한정이라는 말이 있어서 사용 시기에 맞춰 확인해봐야 할 듯.

환율 기준은 달러.

후보4. 신한에서도 뭐 나왔더라
대충 봐서 기억이 안 남. 기존에 가지고 있던 카드에 비해 굳이 강점 없어서 패스.

후보5. 페이코에서도 뭐 나옴
이것도 자동 충전 수수료 면제. 근데 출국 직전에 알아서 출국 전에 카드 못 받쟝… 그래서 패스.

결론.
주사용카드: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교통카드: 토스카드
시드니에선 교통카드가 필수인데 교통카드는 오팔카드를 발급 받지 않아도 토스카드, 트래블월렛 카드, 트래블로그 카드 등으로 탑승이 가능하다. 카드 이용시 무료 환승도 가능한데, 교통 수단 이용 중간에 다른 곳에서 카드 결제를 해버리면 환승 혜택 이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주사용카드와 교통카드를 분리했다.
호텔 디파짓용 및 비상용 신용카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디피짓을 충전용으로 걸어놓으면 환불 과정이 복잡하다해서 신용카드로 준비했다.

번외. 현금 환전?
고민고민하다가 그래도 비상금은 있어야지 하는 심정으로 당일 50불을 환전했다.

4. 비자

비자는 아니고 방문 허가인지 뭔지 받는건가본데 ETA 어플 받아서 진행하면 된다.

20 호주달러와 여권 정보를 바치고 기다리면 하루 이틀 안에 허가가 난다. 문제가 없다면!
17,632원 결제.

5. 여행자보험

젯스타 타면서 보험 들 때 젤 봐야할 건 수하물 분실 및 도착 지연, 항공기 지연이었다. 고만고만한 여행자보험들 중에 저 항목들이 젤 보장 잘 되는 마이뱅크로 선택.
롯데면세점 홈페이지에서 마이뱅크 여행자보험 10% 할인 링크 타고 들어간 뒤 가입했다. 가입비 15,417원

6. 핸드폰

일본 갈 땐 와파 공유기 가져갔는데 이번엔 다들 하는 대세 따라서 공항에서 호주 유심을 샀다.

출국 게이트 딱 나오면 바로 맞은편에 작은 통신사 창구 같은 거 있는데 그거 아니고 오른쪽에 보면 진짜들이 있다. 옵터스(Optus)에서 했고 가기 전에 보기론 더 싼 플랜이 있었는데 가격이 올랐다. 한달 60기가 35불 근데 이벤트 요금으로 90기가도 35불이랜다. 이렇게까지 필요없지만 이것뿐인데 어카나요..
데이터 90기가, 특정 국가 국제전화 13시간 20분 무료(한국 포함), 문자 무료(인 듯) 요금을 35불 결제했다.
한화로 31,002원 결제.

상기 작성된 ETA 결제 금액과 유심 결제 금액은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혜택 적용 후 금액이다.
포인트는 추후 적립되기 때문에 실시간 결제 금액으로 하자면
20불 19,061원(17,632원)
35불 32,981원(31,002원)이다.

기본 준비에 든 총 비용만 1,403,479원.
이렇게 일본만 가본 나에겐 처음으로 정말 큰 돈 쓴 여행이 시작되었다.